외교 MB맨, 경제 朴정부, 특위는 DJ·盧정부 출신…멜팅폿 인수위

입력 2022-03-17 17:37   수정 2022-03-25 17:50

윤석열 인수위원회에 ‘S(서울 출생)·N(비정치인)·S(서울대) 인사’가 많은 건 윤 당선인이 인위적인 지역·여성 할당을 배제하고 철저히 실력 위주로 인사를 한 결과로 분석된다. 과거 정부 인수위는 영남 호남 등 출신 지역은 물론 여성 비율도 일정 부분 배정하려고 했지만 윤석열 인수위는 그런 관행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 때문에 능력 위주로 뽑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서울 출신 남성 엘리트’ 중심으로 흐르면서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 분석 결과 인수위 인사 31명 중 절반인 14명이 서울 출생이고, 17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나온 인원도 9명이었다. 권영세 부위원장이 대표적이다. 권 부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인수위 업무 전반을 조율하고 있다. 왕윤종 경제2분과 위원과 백경란 사회복지문화분과 위원도 서울 출신 서울대 졸업생이다. 서울대를 나오지 않은 신용현 대변인(연세대)과 원일희 부대변인(고려대)도 서울에서 태어났다.


부산 등 영남권 인사도 9명 포진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 고산 경제2분과 위원 등이 그런 사례다. 이용호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전북), 원희룡 기획위원장(제주), 유상범 정무사법행정분과 위원(강원), 최종학 기획조정분과 위원(대전) 등은 지방 출신이다.

비정치인의 참여가 대폭 늘어난 가운데 역대 정부에서 활동한 인사가 대거 등용됐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박근혜 정부, 그리고 문재인 캠프 출신까지 진보 및 보수 인사가 윤석열 인수위에 들어왔다.

외교안보분과 위원은 ‘MB(이명박)맨’ 위주로 채워졌다. 김성한 외교안보분과 간사가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제2차관, 김태효 위원이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등을 지내며 ‘외교안보 실세’로 통했다. 이종섭 위원도 이명박 정부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으로 실무에 관여했다.

경제 분과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가 중심이다. 최상목 경제1분과 간사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냈다. 신성환 경제1분과 위원은 박근혜 캠프 출신이고, 안상훈 사회복지문화분과 위원은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에서 일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인수위 산하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지낸 김병준 전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문재인 캠프 출신인 유웅환 전 SK ESG혁신그룹장은 경제2분과 위원으로 영입됐다.

박사 출신이 21명(66.7%)에 달했다. 경제1분과는 최상목 간사(코넬대 경제학 박사), 김소영 위원(예일대 경제학 박사)이 미국 아이비리그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신성환 위원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과학기술교육분과의 김창경, 남기태 위원은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MIT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민의힘 의원 비중은 낮다. 국민의힘 출신 인수위 인사는 추경호 기획조정분과 간사, 박성중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 임이자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 등 6명뿐이다.

인수위의 여성은 5명에 불과하다. 임이자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 박순애 정무사법행정분과 위원, 백경란 사회복지문화분과 위원,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 최지현 인수위 부대변인 등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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